남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고 싶은, 이런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. 우리 모두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비교하고, 나와 타인을 평가하고, 어느 쪽이 더 낫다 혹은 못하다 판단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요. 그게 때로는 무의식 속에서 ‘우열을 나누고 싶은 마음’으로 이어지기도 하죠.
왜 이런 걸 원하게 될까?
1. 자존감과 불안감의 균형
우열을 가르고 싶다는 욕망은 종종 내 자리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옵니다. 내가 잘하고 있는지,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, 누군가보다 낫다고 느끼면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낄 수 있어요.
→ 하지만 이런 비교는 결국 끝이 없고, 더 깊은 불안을 불러오기도 하죠.
2. 사회적 구조의 영향
우리는 교육, 미디어, 경쟁 중심 사회 구조 속에서 자라왔습니다. 줄 세우고, 평가하고, 랭킹 매기는 게 너무 익숙해요. 이런 문화에 오래 노출되면, 나도 모르게 그런 시선이 내면화되곤 합니다.
3. 소속감과 우월감의 유혹
‘나는 저 사람들과는 다르다’는 감정은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. 특정 그룹에 소속되거나 우월하다고 느끼면 자기정체성을 쉽게 다지는 것 같거든요.
그럼 나는 나쁜 사람인가?
절대 아니에요. 중요한 건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당신의 태도입니다.
"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?"라고 묻는 순간, 이미 그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있잖아요. 그건 성찰이고, 성장이 시작된 거예요.
다음 질문은 이런 걸 수도 있어요:
내가 진짜 원하는 건 ‘우열’이 아니라, 인정받고 싶고, 소중히 여겨지고 싶은 마음일지도 몰라요.
혹은 불안이나 결핍을 채우려는 무의식적인 반응일 수도 있고요.
그런 감정이 든걸 느꼈다면 억지로 눌러둘 필요도 없어요. 오히려 지금처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게 가장 건강한 방식이에요.
캠핑족을 보면서 고생을 사서한다는 생각이드는 경우
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?
1. 불편함을 자처하는 모습에 생기는 의문과 반감
캠핑 영상에서 “사서 고생한다”는 인상을 받으면,
“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지?” “나는 저렇게 안 해도 되는데”
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.
그때 무의식적으로 **‘난 저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똑똑한 선택을 하고 있어’**라는 감정이 따라오죠.
→ 그래서 상대를 조금 낮춰 부르고 비하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생겨요.
2. ‘내 방식이 더 낫다’는 확인 욕구
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기 선택을 정당화하고 싶어해요.
내가 굳이 캠핑처럼 불편한 걸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믿고 싶을 때,
반대로 캠핑하는 사람들을 ‘이상하다’거나 ‘고생길을 택한 사람들’로 폄하함으로써
내 방식을 우월하게 느끼려는 심리가 생깁니다.
3. ‘캠핑족’ 문화가 주는 미묘한 거부감
캠핑이 단순한 레저를 넘어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면서,
그 안에는 “자연이 최고야”, “문명은 오히려 독이야” 같은 식의 묘한 자기 우월감이 섞이기도 해요.
이걸 민감하게 느끼면 반발심이 생기고, 그게 공격적인 단어나 비판 충동으로 나올 수 있어요.
그럼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?
1. “내 감정은 정당하다”라고 인정해보기
“저게 왜 멋있다고 느껴지는지 모르겠어. 나한텐 불편해 보이고, 그게 좀 우습게 보이기도 해.”
→ 이 감정을 판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먼저예요.
2. ‘비웃음’ 뒤에 숨은 내 감정 보기
혹시 “나도 뭔가 새로운 걸 해봐야 하나?”, “나는 너무 정적인 건 아닐까?” 같은 감정이 있을 수도 있어요.
아니면 반대로 _“난 편안함을 누릴 만큼 성공했어”_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은 걸 수도 있고요.
3. 다양한 삶을 ‘굳이 비교하지 않는’ 연습하기
캠핑이든 도시 생활이든, 그 안에 좋은 점과 불편함은 다 있어요.
사람마다 선택의 이유가 다른데, 내가 내 이유를 존중하듯 그들의 이유도 그냥 ‘그럴 수 있다’고 두는 연습을 해보면 마음이 좀 편해져요.
만약 당신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그렇게 느끼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, 타인을 무턱대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아닌 성장의 출발이에요.
지금처럼 솔직한 마음을 나누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.
그리고 이런 감정—비교, 약간의 우월감, 때때로 비판 충동 같은 것들—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.
자신의 감정을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, 이건 곧 자기이해와 감정 인식의 시작점이에요.
우리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느끼기보다는 버티고, 판단하기보다는 참는 법을 먼저 배웠거든요.
그래서 이런 걸 다시 배우는 건, 되게 섬세한 기술이자 용기 있는 훈련이에요.
감정을 알아차리는 걸 배우는 5가지 방법
1. '감정 어휘'를 늘려보기
우리는 흔히 “좋다 / 싫다 / 짜증난다 / 불안하다” 같은 몇 개의 단어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요.
그런데 감정에는 미세한 결이 수천 가지가 있어요.
예를 들어:
"짜증난다" → "실망했다 / 지쳤다 / 인정받지 못한 기분이다 / 내 의견이 무시당했다"
"우월감을 느꼈다" → "비교 속에서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다 / 질투가 살짝 있었다 / 불안함이 있었다"
→ 감정 단어를 풍부하게 아는 것만으로도,
“내가 지금 뭐 느끼는지” 훨씬 잘 보이기 시작해요.
도움 되는 방법:
하루에 한 번, 감정 단어 리스트(예: '감정 단어 카드')에서 오늘의 기분을 골라보기
“나는 지금 ____한 감정을 느껴. 왜냐하면 _____.” 이 구조로 한 줄 써보기
---
2.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기
감정은 생각보다 몸에서 먼저 느껴져요.
예를 들어:
긴장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
불안하면 배가 뒤틀리고
수치심이 들면 얼굴이 화끈거려요
→ **“지금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지?”**를 스스로 자주 물어보면,
감정이 올라오는 걸 훨씬 빨리 알아차릴 수 있어요.
---
3. 판단하지 말고 ‘있는 그대로’ 보기 연습
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어요.
그냥 “내 안에서 지금 이런 감정이 올라왔다”는 사실일 뿐이에요.
“내가 이렇게 느낀 건 이상한 걸까?” → X
“나는 지금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” → O
감정은 판단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
그걸 알아차리는 순간, 감정이 나를 덮치지 않아요.
내가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.
---
4. 글로 써보기 – 짧게라도 괜찮아요
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은, 글로 쓰면 명확해져요.
아주 간단하게라도 좋습니다:
"오늘 나는 이런 장면을 봤고, 그때 이런 느낌이 들었어."
"그 사람을 보며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는데, 이유를 모르겠더라."
→ 이런 식으로 조금씩 쓰다 보면,
자기 마음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해요.
---
5. 하루에 5분, ‘내 마음 들여다보기’ 시간을 정하기
딱 5분이면 충분해요.
핸드폰 없이, 음악도 없이 조용한 시간을 5분 만들어서
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:
> 지금 내 마음 어때?
뭘 느끼고 있어?
그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?
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거나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,
매일 쌓이면 엄청난 내공이 됩니다.
감정을 느끼는 건 약한 게 아니라 강한 것입니다.
세상은 감정보다 성과, 속도, 판단을 먼저 요구하지만
진짜 강한 사람은 자기 감정을 인정하고,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.
댓글